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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소 실시간 준비금 도입과 블록체인 인프라 변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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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의 내부 통제 허점이 코인 투자자 신뢰를 흔들고 있다. 빗썸 사태는 고객 자산과 거래소 보유 자산 간 불일치 가능성을 드러냈고 현행 준비금 공시는 분리 예탁 사실을 분기 단위로만 확인하게 한다. 가상자산의 80%를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24시간 거래 환경에서 스냅샷 방식은 시시각각 변하는 유동성을 포착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지급 불능 상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별로 준비금 증명의 주기가 크게 달라 결과의 신뢰도에도 차이가 있다. 일부 거래소는 분 단위로 정합성을 확인하지만 다른 곳은 하루 또는 분기 단위 공시에 그치면서 규제당국이 실시간 감독을 하기 어렵다. 국회와 업계에서는 실시간 지급 능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지급 의무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지급 의무제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출금이나 정산을 막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급 의무제는 기술적으로 실시간 대조와 검증 레이어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준비금 증명과 성격이 다르다. 영지식증명 같은 암호학적 기법을 활용하면 총액의 건전성만 공개하고 개별 고객의 잔고는 은닉할 수 있어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 인증 과정은 거래소 핵심 엔진을 교체하지 않고도 위에 얹어 운영이 가능하므로 도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동 차단 권한과 검증 주체를 누가 맡을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기술을 거래소에 적용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 수 있는지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도입되면 감독당국의 개입 시점이 앞당겨져 고객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규제·운영 표준을 마련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거래소들은 시스템 투자 비용과 운영 부담을 이유로 저항할 가능성이 크고, 소규모 거래소의 도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기술적 대안과 함께 단계적 적용, 비용 분담 방안을 설계하는 현실적 접근이 요구된다.


한편 인프라 측면에서는 롤업을 겨냥한 베이스 레이어의 진화가 코인 생태계의 결제와 정산 구조를 바꾸고 있다. 에스프레소 재단의 ESP 토큰 출시와 퍼미션리스 지분증명 전환은 체인 간 상호운용성과 최종성 단축을 목표로 하며 평균 6초 수준의 블록 확정 속도를 내세운다. 재단은 내부 개발망에서 2초대 최종성을 확인했고 2026년에는 1초 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어 출금 지연과 브리징 병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ESP 총 발행량은 35억9000만개로 이 가운데 10%가 커뮤니티 에어드롭으로 배정돼 이날 전량 언락됐다.


코인 보유자 입장에서는 지급 의무제와 빠른 최종성을 결합하면 출금 지연과 거래소 신뢰 문제에서 상당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실시간 검증 체계는 검증자와 규제자의 역할을 강화해 또 다른 의존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며, 표준화 실패는 혼란을 키울 수 있다. 기술적 보호장치인 영지식증명으로 개인정보를 지키는 방안과 함께 거래 투명성, 비용, 법적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시장과 규제가 어느 속도로 조화를 이룰지에 따라 코인의 위험 프리미엄과 이용자 신뢰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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