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상승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원과 루피 환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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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통화와 한국 원화에 동시다발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원유 가격 급등은 안전자산 선호를 촉발해 달러에 대한 수요를 키웠다. 이 영향이 최근 인도 루피의 사상 최저 근접과 우리 원화의 변동성 확대라는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루피가 12일 장초반 달러당 92.25루피에서 한때 92.3450루피까지 하락하며 종전 기록인 92.34루피에 근접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달러 매도 방식으로 개입해 낙폭을 일부 만회시켜 92.28루피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시장은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등 급등하자 루피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공급 불안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의 통화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는 원유와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80퍼센트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변동이 곧 수입비용의 급등으로 연결된다. 디에스피 자산운용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인도의 연간 수입비용이 약 120억달러에서 150억달러가량 늘어난다고 추정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상승해 2027 회계연도까지 유지되면 원유 무역적자가 약 2200억달러, 경상수지 적자가 GDP 대비 3.1포인트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수치들은 통화가치와 물가, 재정 여건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사례에서 원자재 충격은 통화 가치 10퍼센트 이상의 급락과 함께 물가 상승, 유동성 긴축을 촉발했다. 이번에는 루피가 중동 긴장 이후 약 1.5퍼센트 하락했고 올해 누적 낙폭은 약 2.7퍼센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보조금 부담과 가계 실질소득 침체 등으로 성장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되며 외국인 주식자금은 13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453원에서 1480원까지 급등하는 등 단기 변동성이 커졌고 달러강세와 자본 유출이 겹치면서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환율 범위를 1450원에서 1550원으로 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상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NG의 강민주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평균 환율 수준을 1475원가량으로 상향할 필요가 있고 최악의 경우 상단을 157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한다. 달러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외환시장 개입과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 제고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MSCI 지수 편입 관련 가시적 성과를 통해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장기 대응책으로는 수입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산업 구조 변화도 고려돼야 한다. 국내 배터리 산업이 방산 로봇 에너지저장장치 ESS 등 비전기차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은 수출 다변화와 외환 수급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기업들이 북미 ESS와 방산 분야 수주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달러 유입 경로를 넓히는 긍정적 신호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실장은 휴머노이드 등 신시장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산업 육성을 주문하고 있다.
결국 달러상승세는 단기적 충격과 중장기 구조적 도전이 동시에 작동하는 문제다. 정책당국은 외환시장 개입과 함께 수출 경쟁력 강화 에너지 수입원 다변화 외국인 투자 유치 전략을 종합적으로 운영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시장과 산업정책의 조정 여부가 향후 환율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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