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휘청이는 항공업계와 경기 비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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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의 재무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가 지난해 약 55억달러(약 8조2500억원)로 전년 대비 57.1% 증가해 환율이 10원만 움직여도 약 55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리스료, 유류비, 정비비 등 주요 비용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업종 특성상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외화부채 부담이 가파르게 늘었다. 제주항공의 순외화부채는 7314억원으로 전년 4271억원 대비 71.2% 급증했고 진에어는 2674억원, 에어부산은 7255억원 수준이다. 리스 부채 확대도 문제로, 대한항공의 리스 부채는 8조1928억원으로 41% 증가했고 제주항공은 7266억원으로 64% 늘어 항공기 도입 확대가 부채 증가로 직결됐다. 국내 민간항공기 801대 중 364대(45.4%)가 리스 방식이라 환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특히 높다.
연료비는 항공사 손익을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다. 대한항공은 연간 항공유 사용량이 약 3050만배럴에 이르러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비용이 약 3050만달러(약 457억원) 증가하고 이는 연간 영업이익의 약 2.9% 수준에 해당한다. 이미 항공사들은 다음달 적용될 유류할증료를 이달 대비 3~4배 인상해 비용 전가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과 유가 부담은 수요 측면에서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난해 4분기 국적 항공사 여객 수는 3339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1년 전의 6.5%보다 둔화됐다. 상장 항공사 6곳 가운데 대한항공을 제외한 5곳이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회복이 요원해졌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달러 강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을 동시에 밀어올리고 있다. 국제 유가는 브렌트 기준으로 한때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 107~119달러 안팎을 오가고 미국 WTI도 100달러를 상회하며 페트로달러 체계의 역설이 부각된다. 유가 상승은 제조업과 물류, 식량·비료 비용까지 전방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며 중앙은행들에 금리 딜레마를 안긴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신흥국의 통화 가치 하락과 외채 상환 부담이 커져 일부 취약국에서는 금융·재정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조정 외에 전사적 비용 절감과 운항 효율화를 통한 자구 노력이 시급하다. 더불어 환율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외화 부채 구조조정과 헤지 전략, 리스 재협상 등이 단기 생존을 가르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달러라는 변수가 지속될 것인지 단기적 급등인지에 따라 실물과 금융의 연결고리가 달라질 수 있어 정책과 기업 대응의 속도와 깊이가 관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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