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사는남자 흥행과 AI 논쟁이 남긴 산업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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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사는남자’가 개봉 20일 만에 누적관객 600만을 넘겼다. 이 속도는 과거 사극 흥행작들과 비교해 눈에 띄는 성과로, 왕의 남자와 사도를 각각 6일, 3일 앞선 기록으로 평가된다. 관객층의 호응은 배우 유해진의 꾸준한 흥행력과 장항준 감독의 오랜 연출 경력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왔다. 동시에 상업적 성공 뒤에 숨은 제작 현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2002년 데뷔 이후 소규모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왔으나 이번 작품으로 가시적 흥행을 달성했다. 과거 라이터를 켜라가 130만, 기억의 밤 138만, 리바운드 70만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성공은 경력의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유해진과의 오랜 인연이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감독 자신도 일부 장면, 특히 호랑이 CG의 미완성에 대해 시간과 비용의 한계를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제작진과 업계 관계자들은 현실적 제약 때문에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지 못한 사례를 여러 차례 지적한다. 짧은 후반작업 기간과 한정된 예산은 시각효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관객의 평가에도 작용한다. 관객은 어떤 부분에서 작품의 몰입이 흔들렸는지를 민감하게 읽어내고 있다. 이는 제작 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환기시킨다.
최근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시댄스 2.0은 이런 맥락에서 영화계의 관심을 끌었다. 조명과 그림자, 카메라 무빙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비주얼 단계와 후반 보완 작업에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기술적 완성도와 현장 적용 가능성은 더 검증이 필요하며, 지난해 AI 영화의 한계를 기억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기술을 받아들여 완성도를 높일 것인가, 현장의 일자리를 지킬 것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이 남는다.
AI 도구의 확산은 긍정적 활용과 부작용을 동시에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프리비주얼이나 특정 장면 보완에서 효율을 높이면 전체 제작비 압박을 완화할 수 있지만 반복적 작업의 자동화는 중소 VFX 스튜디오와 프리랜서의 일거리를 줄일 우려가 있다. 정덕현 등 평론가들은 무단 합성·무단 유통 문제를 지적하며 IP 보호 체계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촉구한다.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를 풀지 못하면 기술 발전이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왕과사는남자’의 성공과 그를 둘러싼 논쟁은 한국 영화계가 맞닥뜨린 선택지를 보여준다. 기술적 보조를 인정하면서도 창작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제작 현장에서는 효율성 개선과 일자리 보호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실무적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관객, 제작자, 정책 결정자가 각자의 책임을 재검토할 때 변화는 현실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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