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급증 신용융자에 몰린 코스닥 개인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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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며 5846선까지 오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오히려 약해졌다. 결제일 기준 코스피의 신용융자잔액은 지난 10일 21조18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일에는 20조9771억원으로 2083억원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으로는 개인 자금이 옮겨가며 새로운 매매 축을 형성하고 있다. 상승 흐름을 놓친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에서 기회를 찾는 모습이 뚜렷하다.
코스닥의 신용융자잔액은 10조6613억원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빚을 내는 투자, 이른바 빚투가 코스닥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대금 비중도 차이를 드러내 개인의 코스닥 시장 참여율은 68.97%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반면 코스피에서 개인 비중은 지난달 48.11%에서 23일 45.93%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만 관망하는 틈을 타 코스닥에 유입되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짧은 시간에 레버리지가 커질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동반한다.
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은 개인 신용융자 잔액이 이달 결제일 기준 838억원까지 불어나며 투자자 관심의 중심에 섰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 신용융자도 371억원 순증했고, 에코프로(모기업)는 개인의 거래대금 1위 종목으로 올해 들어 2조4178억원이 거래됐다. 로봇용 배터리 수요 기대와 리튬 가격의 하향 안정화 등 호재가 가격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과도한 레버리지는 반대 급부를 키울 수 있다. 개별 종목의 신용잔액과 거래대금은 향후 변동성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열흘 사이 코스닥 빚투 규모가 약 3000억원가량 증가했다는 집계는 투자행태의 급변을 보여준다. 2차전지주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하방 경직성이 확보됐으나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은 부담스러운 박스권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개인들이 몰린 이 국면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또 어떤 사건이 분수령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정부의 코스닥 3000 목표와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강화 등 정책 변수는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23일 장 초반 코스피가 5931.8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를 경신했지만 종가는 5846.09로 마감하는 등 변동성이 확인됐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홀로 1조80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순매도에 나서 지수의 흐름을 받아냈다. 같은 날 코스닥은 1151.99로 장을 마쳤고 기관이 3622억원을 매도하는 동안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수와 자금 흐름의 괴리는 단기 매매전략과 중장기 자산배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종목에 쏠리는 자금은 코스닥 생태계의 성장 기대와 개인들의 기회 추구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레버리지 확대는 수익을 키우는 동시에 청산과 손실확대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의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과 상장폐지 강화 조치는 활성화 기조와 건전성 확보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다. 투자자들은 단기 호재뿐 아니라 신용잔액과 거래대금 같은 계량 지표를 통해 포지션 크기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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