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옛 정경이 보이는 해방촌 신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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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해방촌, 그 이름은 해방 이후 형성된 서민의 삶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곳의 중심 상권으로 오랜 세월 주민들의 일상과 추억을 지켜온 곳이 바로 해방촌 신흥시장이다.

신흥시장은 1969년 해방촌 오거리 인근 언덕에 작은 골목형 시장으로 시작되었다. 과거 이 지역은 1970~1980년대까지 편직·니트 산업의 중심지로 활기찼다. 수많은 봉제 공장과 상점이 모이면서 동네 전체가 상업·생활 공간으로 번창했으며, 시장은 주민과 주변 공장 노동자들의 발길로 붐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산업 구조 변화와 대형 유통의 확산은 신흥시장의 전성기를 무너뜨렸다. 봉제 업체가 줄고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한때 40여 곳에 달했던 점포는 쇠퇴했고, 시장은 ‘유령 시장’으로 불릴 만큼 침체와 공실의 시기를 겪었다.

이러한 침체 속에서 신흥시장은 도시재생의 중심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서울시는 2015년 해방촌을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하고, 신흥시장 환경 개선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했다. 주민협의체와 상생하며 슬레이트 지붕 철거, 조명과 디자인 간판 설치, 안전 시설 확충 등 시장 공간 전반을 개선해나갔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 전체를 감싸는 ‘새로운 지붕’ 공공 건축물이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낡고 어두웠던 골목에 설치된 이 구조물은 햇빛과 야간 조명 아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상인들과 방문객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다.

재생 이후 신흥시장은 **전통 상점과 새로운 창업 공간이 공존하는 ‘아트 마켓’**으로 탈바꿈했다. 기존의 신발, 식료품, 의류점과 함께 독립서점, 공방, 카페, 공예품 매장이 들어서며 젊은 크리에이터와 외국인 방문객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곳으로 변했다.

신흥시장은 그 독특한 경관과 분위기로 드라마·예능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했다.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동백꽃 필 무렵 등의 장면이 이곳 골목과 가게를 배경으로 쓰이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힙하고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빈티지와 뉴트로 스타일이 혼합된 감성적인 풍경이 사진 포인트로 꼽힌다.

현재 신흥시장은 전통시장의 틀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와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골목길 사이사이에는 독창적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점, 수제 맥주와 커피를 즐기는 카페,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공방이 들어서며 시장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커뮤니티와 상생에 주안점을 둔 운영으로 임대료 동결 협약 등 상인 보호 정책도 추진된 바 있으며, 이는 재래시장 활성화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의 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오늘날 신흥시장은 단지 ‘쇼핑하는 장소’를 넘어 도시 재생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된다. 과거의 삶터로서의 기억과, 현재의 문화 공간으로서의 변신이 어우러져 지역 정체성을 새롭게 쓰고 있다. 앞으로도 시장 본연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상권 활성화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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