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시대의 변화에 맞춰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면목골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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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 주거 밀집지역인 면목동 한복판.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 주택 사이로 이어진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소박하지만 활기찬 전통시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지역 주민들의 오랜 장터인 면목골목시장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일상이 된 시대에도, 이곳은 여전히 사람 냄새 나는 거래와 정겨운 인사로 하루를 연다.


“동네 살림을 책임지는 시장”


면목골목시장은 규모 면에서는 대형 전통시장에 비해 아담하지만, 생활 밀착형 품목이 촘촘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채소와 과일을 파는 청과점, 싱싱한 생선을 내건 수산점, 즉석에서 고기를 손질해주는 정육점, 반찬가게와 떡집, 분식집까지 골목 양옆으로 이어진 점포들이 주민들의 식탁을 책임진다.


상인들은 대부분 수십 년째 한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들이다. “아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손잡고 왔는데, 이제는 그 아이가 결혼해 다시 장을 본다”는 상인의 말처럼 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세대를 잇는 생활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골목형 시장의 매력, 가까움과 정


면목골목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까움’이다. 대형 쇼핑몰처럼 거대한 건물 안을 이동할 필요 없이, 집 앞 골목처럼 편하게 드나들 수 있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상인과 안부를 나누고, 제철 식재료 정보를 듣는 일상이 자연스럽다.


특히 장날이나 명절을 앞둔 시기에는 시장 골목이 더욱 북적인다. 전을 부치는 냄새와 갓 튀긴 튀김 향이 뒤섞이고, 과일 상자 위로는 제철 과일이 탐스럽게 쌓인다. 주민들은 가격 흥정을 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상인들은 덤을 얹어주며 정을 나눈다.


변화에 대응하는 전통시장


면목골목시장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카드 결제와 간편결제가 도입되고, 일부 점포는 온라인 주문과 배달 서비스도 병행한다. 전통의 방식 위에 현대적 유통 시스템을 덧입히며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또한 지자체와 상인회는 시장 환경 개선과 안전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간판 정비와 아케이드 보수, 화재 예방 설비 점검 등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장보기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시장을 찾는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의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 경제의 뿌리, 사람의 온기


면목골목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이웃과 이웃이 얼굴을 마주하고, 아이들이 손에 어묵 꼬치를 들고 뛰어다니며, 노년층이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생활의 현장이다. 지역 경제의 가장 작은 단위이자 가장 따뜻한 연결 고리다.


대형 유통망의 확장 속에서도 면목골목시장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격 경쟁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관계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면목동의 골목 한켠에서는 상인의 힘찬 호객 소리와 함께 또 하루의 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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