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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의 오래된 골목 사이로 계절의 빛을 품은 은행나무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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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의 오래된 골목 사이로 계절의 빛을 품은 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은행나무시장**이다. 이름처럼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시장 입구를 수놓으며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곳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지역 주민의 삶과 정을 이어주는 생활 공동체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골목 속에 살아 숨 쉬는 생활경제의 현장


은행나무시장은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상권이 빠르게 확산되는 도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전통시장이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정육점, 채소가게, 수산물 점포, 반찬가게, 떡집, 분식집 등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상인들은 수십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이들이 많아 단골과의 신뢰가 두텁다. “오늘 들어온 시금치가 제일 좋아요”라며 먼저 말을 건네는 상인의 목소리에는 오랜 세월 쌓인 정감이 배어 있다.


특히 이곳은 신선한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인근 주택가 주민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장바구니를 든 어르신부터 퇴근길 직장인, 아이 손을 잡은 젊은 부부까지 다양한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맛과 인심이 공존하는 먹거리 골목


은행나무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먹거리다. 시장 중앙 통로를 따라 늘어선 분식집과 튀김가게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고소한 전 냄새가 발걸음을 붙든다. 즉석에서 부쳐내는 빈대떡, 매콤달콤한 떡볶이, 바삭한 튀김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대표 메뉴다.


특히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칼국수집과 순댓국집은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숨은 맛집’으로 통한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계절과 함께하는 정겨운 풍경


은행나무시장이라는 이름은 시장 인근에 심어진 은행나무에서 유래했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시장 골목을 덮는다. 이 시기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겨울철에는 김장 재료를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여름에는 제철 과일과 채소가 진열대를 가득 채운다. 계절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다.


전통과 변화의 공존


최근에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아케이드 설치와 간판 정비가 이뤄지면서 보다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다. 카드 결제 시스템 도입과 온라인 홍보 강화 등 변화에 발맞추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이다. 상인과 손님이 얼굴을 마주 보며 안부를 묻고, 덤을 얹어주는 정이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지역 공동체의 중심


은행나무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명절이면 이웃 간의 안부 인사가 오가고, 시장 행사나 소규모 공연이 열리면 자연스레 주민들이 모인다. 전통시장이 갖는 공동체적 가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도심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정’과 ‘사람 냄새’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은행나무시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노란 은행잎 아래 펼쳐진 소박한 장터에서,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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