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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북권 골목상권의 자존심, 포방터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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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의 주택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정겨운 간판과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전통시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 숨 쉬어온 포방터시장이다. 화려한 대형 쇼핑몰 대신 소박하지만 따뜻한 정이 오가는 이곳은, 오랜 세월 동네의 밥상을 책임져온 생활 밀착형 시장이다.


골목에서 피어나는 생생한 일상


포방터시장은 크지 않은 규모지만, 채소·과일 가게부터 정육점, 수산물 점포, 반찬가게, 분식집, 식당까지 다양한 점포가 촘촘히 자리 잡고 있다. 아침이면 상인들은 분주히 좌판을 정리하고, 신선한 채소와 제철 과일을 진열한다. “오늘 아침에 바로 들여온 거예요”라는 상인의 한마디에는 오랜 단골을 향한 신뢰가 담겨 있다.


시장 안을 걷다 보면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주민들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는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방송 이후 달라진 풍경, 그러나 변치 않는 본질


포방터시장은 한때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백반·돈가스 등 일부 맛집이 화제가 되면서 외지 방문객의 발길도 늘었다. 시장 골목에는 주말마다 줄을 선 손님들의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시장은 본연의 모습을 지켜왔다. 화제가 된 점포뿐 아니라 주변 가게들 역시 손님맞이에 힘쓰며 시장 전체의 활력을 키워왔다. 상인회는 위생 관리와 시설 개선에 힘쓰며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민 물가 지키는 든든한 장바구니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포방터시장은 여전히 ‘가성비 장보기’의 상징이다. 제철 채소 한 봉지, 두툼한 고기 한 근, 갓 부쳐낸 전 한 접시까지—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인심은 시장만의 매력이다.


특히 반찬가게 앞에는 퇴근길 직장인과 어르신들이 줄을 잇는다. 소박한 집밥의 온기를 그대로 담은 나물, 조림, 찌개류는 바쁜 현대인의 식탁을 든든히 채워준다.


골목상권의 미래를 꿈꾸다


최근 전통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과 온라인 홍보, 배달 서비스 도입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방터시장 역시 카드 결제 확대,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등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층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와 지역 축제 참여도 활발하다.


상인들은 말한다. “시장은 결국 사람입니다.” 오랜 단골과 새로 찾아온 손님이 함께 어우러질 때, 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거듭난다.


서울 서북권의 소박한 골목에서 시작된 작은 시장, 포방터시장은 오늘도 따뜻한 불빛 아래에서 하루를 연다. 화려하지 않아도 정이 있고, 빠르지 않아도 깊이가 있는 공간. 이곳에서 우리는 여전히 ‘사람 사는 냄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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