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행보가 촉발한 국민의힘 내홍과 향후 전망

작성자 정보

  • 서울위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한동훈 행보가 국민의힘 내홍의 한복판에 섰다. 그의 제명과 이후 계획된 영남권 민심 경청 행보는 당 내부의 갈등을 다시 공개적 논쟁으로 끌어냈다. 한 전 대표의 지역 순회는 당내 우군 결집을 노린 정치적 셈법이자 보수의 구심점 회복 시도다. 문제는 이 행보가 당의 분열을 봉합할 동력이 될지 오히려 균열을 키울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의 진단은 사태의 구조를 설명해준다. 그는 보수 정당의 위기를 단순한 분열이 아니라 정치적 무능의 누적으로 본다. 특히 정치적 사안을 법리로 해석하려는 리걸 마인드와 공천 과정에서의 배제가 당의 내부 규칙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한다. 결과적으로 당의 전략 기능이 약화되면서 외부 인물에 대한 의존과 우경화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공천 학살은 내부 공존의 룰을 깨뜨린 결정적 계기였다. 친이와 친박의 상호 배제가 반복되면서 계파는 적대적 모순으로 전환되었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축소됐다. 이 여파는 탄핵과 지속적 리더십 부재로 이어졌으며, 당은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는 구조적 약점을 노출했다. 결국 정당은 집권 기술을 상실했고 지역 기반까지 흔들리는 악순환에 빠져들었다.


최근 장동혁 대표의 절윤 거부 선언은 당내 균열을 증폭시켰다. 보수 대형 언론의 강도 높은 비판과 중진들의 실망 표출은 지도부의 정당성에 의문을 던졌다. 여론과 당내 반발 속에서 비대위 전환 논의가 흘러나오는 것은 지도체제의 불안정을 보여준다.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 교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계산이 갈등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한동훈 행보가 실제로 보수의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그의 대구·부산 민심 행보는 거리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구상인 동시에 지역주의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역 순회가 당의 전략적 리빌딩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반감만 키울 위험이 크다.


동질감은 추상적 가치가 아니라 의제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자유와 공화주의 등 이념적 틀을 정책으로 전환하고 사회 안전망, 교육·주거·세제 등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유권자의 신뢰를 되살릴 수 있다. 당의 전략 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여의도연구원과 정책연구 조직에 대한 재투자와 정량적 패배 분석이 필요하다. 동시에 공천 규칙의 투명화와 내부 갈등 조정 메커니즘 복원이 급선무다.


이런 변화가 없으면 지방선거 패배는 전국적 역효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역 조직이 붕괴하면 영남 중심의 지지 기반으로 축소되는 영남 자민련 현상이 현실화할 위험이 있다. 국회의석이 100석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당의 입지를 장기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의석 감소가 아니라 정책 영향력과 인재 유입의 악순환을 불러온다.


정당의 회복은 외형적 쇄신이 아니라 내부 운영의 복원에서 출발한다. 대화와 타협의 규범을 복원하고, 전략·조사 역량을 강화하며 공천과 인재 육성의 규칙을 새로 정해야 한다. 한동훈 행보가 촉매제가 될지는 결국 이 같은 구조적 개혁을 실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