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흐름 급변이 카드사 자금조달 구조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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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흐름의 불안이 국내 채권시장과 카드사 조달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충격으로 국채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여신전문금융채권 3년물 금리는 3.749%로, 지난해 말 3.370%에서 두 달 만에 0.379%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핵심 조달원인 여전채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서는 조달 전략 자체를 바꿀 필요가 생겼다.
카드사들은 예금 기능이 없어 자금을 주로 여전채에 의존한다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 업계 평균으로 전체 조달의 60~70%를 여전채에 의존하면 금리 상승은 곧바로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달러 흐름의 변동은 이런 결정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 대안은 해외 자산유동화증권 ABS 발행과 김치본드 재가동이다. 신한카드는 약 2억5000만 달러, 롯데카드는 3억 달러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고, 현대카드는 2000만 달러, 국민카드는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공모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해외 ABS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사례에서는 국내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김치본드는 국내 투자 기반을 활용해 외화를 직접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공모 발행이 15년 만에 재개된 점이 전환을 촉진했다. 다만 김치본드의 재등장은 시장의 유동성 공급과 규제 보완 여부에 달려 있다.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성공의 관건이다.
외화 조달이 항상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달러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운용하는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통화 스와프와 금리 스와프 등 환헤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헤지 비용이 조달 이득을 상쇄하면 오히려 총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조달 금리와 헤지 비용을 동시에 고려한 시나리오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달러 흐름의 급변은 환율 변동성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일평균 변동폭은 13.2원, 일일 변동률은 0.91%로 코로나19 초기 수준에 준하는 변동성을 보였고 야간장에서 1505.8원까지 치솟는 등 급등락이 반복됐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수입 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을 통해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1,530원에서 1,6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달러 흐름의 불안은 카드사뿐 아니라 금융시스템 전반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다. 조달 채널 다변화는 비용과 유동성, 환리스크 관리 능력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투자자 기반을 국내외로 분산하고 만기 구조를 늘리는 것이 실무적인 대응책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달러 흐름이 안정될 때까지 비용과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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