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만든 정치와 부동산과 브랜드의 역학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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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이 양회를 앞두고 현·처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정적관 교육을 실시하라고 통지했다. 관영 매체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된 이 계획은 춘제 연휴 이후 시작해 7월 말까지 이어지며 형식주의 경계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앙이 지역 간 실적경쟁과 과도한 수치 쌓기를 제도적으로 바로잡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교육 지침은 실사구시와 구진무실의 태도를 강조하며 제도적 불일치 규정을 찾아 폐지·수정할 것을 주문했다. 양회에서 연간 목표와 방향성이 확정되는 시점에 중앙의 이런 메시지는 과열된 지방 실적주의가 국가 목표를 왜곡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신화통신이라는 이름 자체가 권위적 서사를 떠올리게 하는 가운데, 중앙의 통제는 성과 신화의 폐해를 경계하는 현실적 장치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패신화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CSI)가 2월 108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해 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서울 강남구의 상승률은 0.01%에 머물렀다. 대통령의 다주택자 압박과 세제·규제 신호가 심리적 기대를 빠르게 바꾼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통계 이면의 불확실성도 크다. 강남 일부 초고가의 거래가 조정되며 평균이 둔화된 측면이 있고 거래량은 아직 미미해 착시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시장 심리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 또는 대기 수요가 다시 활성화될지 여부는 5월의 세제 변동과 거래 흐름을 지켜봐야 결정된다.
한편 민간에서 만들어진 신화는 다른 성격을 띤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내수를 넘어 수출 중심으로 전환해 전체 매출의 약 80%를 해외에서 올리는 성과를 냈고 영업이익은 식품업계에서 세 번째로 5천억원을 돌파했다. 김정수 부회장이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받은 경영자대상 수상은 기업이 브랜드 신화를 국제적 경쟁력으로 전환한 사례를 보여준다.
정치의 명분, 시장의 기대, 기업의 브랜드는 각기 다른 방식의 신화를 만든다. 중요한 것은 신화가 현실의 지표와 따로 놀 때 발생하는 왜곡을 찾아내 바로잡는 일이며 중앙의 교육 통지와 정부 규제, 기업의 실사구시가 모두 그 보완 장치가 될 수 있다. 독자들은 어느 신화가 지속 가능하고 어느 신화가 조정 대상인지 현상과 수치로 판단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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