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서울 동대문구의 생활 장터, 동원전통종합시장을 가다

작성자 정보

  • 서울위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84e3a6a8a3e6e62698d38e9f79e84a71_1772424246_986.jpg
 

서울 동대문구 골목 깊숙이 자리한 동원전통종합시장은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의 공세 속에서도 꿋꿋이 삶의 자리를 지켜온 지역 밀착형 전통시장이다. 화려한 간판 대신 세월의 흔적이 묻은 점포들, 빠르게 오가는 주민들의 발걸음, 그리고 상인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이곳만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동네와 함께 성장한 생활형 시장


동원전통종합시장은 인근 주거단지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아침이면 채소 트럭이 들어서고, 점심 무렵이면 반찬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퇴근 시간이 되면 정육점과 생선가게가 가장 분주해진다. 하루의 흐름에 따라 시장의 표정도 달라진다.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의 가장 큰 강점은 “신선함과 사람 냄새”다. 새벽마다 직접 물건을 떼어오는 채소 가게, 당일 손질한 생선을 내놓는 수산점, 직접 담근 김치와 장아찌를 판매하는 반찬가게 등은 단골 고객층을 탄탄히 유지하고 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종합’ 시장


이름 그대로 ‘종합시장’답게 품목도 다양하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청과점


한우와 수입육을 취급하는 정육점


고등어·갈치·오징어 등 해산물을 다루는 수산점


즉석 튀김, 순대, 떡볶이 등 분식 코너


두부, 떡, 건어물, 잡화점까지


특히 즉석에서 부쳐주는 전집과 갓 튀겨낸 튀김 가게는 시장의 인기 코스다. 바삭한 소리와 함께 퍼지는 고소한 냄새는 방문객의 발길을 자연스레 붙잡는다.


전통과 현대의 공존


최근에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설 정비와 환경 개선도 이뤄졌다. 아케이드 설치와 간판 정비, 통로 확장 등으로 쾌적한 쇼핑 환경을 갖추었고, 일부 점포는 카드 결제와 모바일 결제도 도입했다. 덕분에 젊은 세대 방문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명절이나 지역 행사 기간에는 할인 이벤트와 경품 행사가 열려 주민들의 참여를 이끈다. 시장은 단순한 장보기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소통 창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사람을 남기는 시장


대형 유통업체와 달리 동원전통종합시장은 ‘관계’를 판다. 단골의 이름을 기억하는 상인, 아이에게 덤을 얹어주는 정육점 사장, 흥정 끝에 웃으며 돌아서는 손님까지. 이곳에서는 가격표 너머의 정이 오간다.


한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마트는 편하지만, 시장은 따뜻합니다. 우리는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마음도 나눕니다.”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동원전통종합시장은 인근 주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책임지는 동시에, 소상공인의 생계를 지탱하는 경제 기반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도 전통시장이 지닌 경쟁력은 ‘신선함·합리적 가격·정(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크지 않은 공간 안에 오랜 시간 축적된 삶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 서울 속에서 동원전통종합시장은 오늘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장터로 살아 숨 쉬고 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