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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의 정겨운 장터, 둔촌역전통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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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동 일대에 자리한 둔촌역전통시장은 대형 상업시설 사이에서도 꿋꿋이 삶의 온기를 지켜가는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가까워 ‘역전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오랜 시간 지역 주민들의 식탁과 일상을 책임져 온 생활 밀착형 장터로 평가받는다.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사람 냄새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간판과 제철 채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채소 가게와 정육점, 생선가게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상인들은 단골의 이름을 기억하고, “오늘 고등어 좋아요” “이 나물은 새벽에 들어왔어요”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


둔촌역전통시장은 대형 마트와 달리 가격 흥정이 가능하고, 소량 구매도 부담이 없다. 이 같은 장점은 1~2인 가구가 늘어난 최근 소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인근 재건축 단지와 주거지역이 형성되면서 젊은 세대의 방문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먹거리 골목


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먹거리다. 즉석에서 부쳐내는 빈대떡과 전,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풍기는 튀김집, 따끈한 어묵 국물까지, 장을 보지 않더라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분식집과 반찬가게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집밥 같은 한 끼’를 제공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카드 결제 시스템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접근성도 한층 개선됐다. 일부 점포는 온라인 주문과 배달을 병행하며 전통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의 중심


둔촌역전통시장은 단순한 상거래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명절이나 김장철이 되면 장바구니를 든 주민들로 골목이 북적인다. 상인회는 소규모 이벤트와 할인 행사를 열어 방문객 유입을 유도하고, 시장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인근에는 FC 서울의 홈구장으로 알려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강동 지역의 대표 체육시설인 서울올림픽주경기장과 올림픽공원이 비교적 가까워, 주말 나들이객이 시장을 함께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을 보고 공원을 산책하는 코스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익숙한 주말 풍경이다.


“시장에 오면 사람을 만납니다”


30년째 채소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시장에 오면 단순히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난다”며 “요즘은 젊은 손님들도 많이 찾아와 활기가 돈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공세와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도 둔촌역전통시장이 존재감을 유지하는 이유는 결국 ‘관계’에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고 인사를 건네는 공간, 손에 손을 건네며 온기를 전하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도시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느림의 가치를 지닌 전통시장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둔촌역전통시장은 오늘도 변함없이 골목을 지키며 강동의 하루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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