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탈락으로 드러난 한국 대표팀의 세대교체 과제
작성자 정보
- 서울위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잇따른 쇼트트랙 탈락은 기량의 기복과 전술적 허점을 동시에 드러냈다. 남자 1000m에서 황대헌은 준준결승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판정을 받아 준준결승을 마감했고 린샤오쥔은 1분25초782로 조 5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여자 500m에선 최민정이 43초060으로 준결승에서 5위에 머물며 파이널B로 밀려났고 김길리와 이소연도 일찌감치 탈락해 한국은 이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같은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일부 성과를 내며 희망을 보였지만 주요 종목에서의 빈틈은 더 뚜렷해졌다.
황대헌의 실격은 순간 판단과 레인 변경 타이밍의 문제를 부각시켰다. 레이스 중반 2위를 달리던 그는 퇸 부르와의 경합 과정에서 중심을 잃었고 심판은 레이스 종료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레인 변경이 늦어 상대의 주행을 저해했다고 판정했다. 페널티가 경기 결과를 곧장 뒤집는 현실은 경기 운영의 세밀함과 규정 이해도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심판 판정의 일관성 문제는 선수 준비의 일부로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린샤오쥔의 경우 레이스 전개에서 앞으로 치고 나오는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옌스 반트바우트와 임종언 등과 겨뤘던 조에서 전개 능력과 체력 분배가 결합되지 못하면서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임종언은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역전에 성공해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역동적인 레이스 운영의 가치를 확인시켰다. 같은 팀 내에서도 경기 운영의 차이가 결과로 직결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여자 500m는 스타트와 첫 코너 전개가 승부를 갈랐다. 최민정은 1번 레인 이점을 살려 초반 주도권을 잡았으나 캐나다 선수들의 추격을 막지 못하고 순위가 급격히 내려갔다. 이 종목에서 산드라 펠제부르가 준결승에서 41초399의 세계기록을 세운 점은 출발력과 첫 2바퀴의 중요성을 극대화한다. 한국 선수들이 출발 가속과 첫 코너에서 불리함을 만회할 전술을 준비하지 못한 점이 드러났다.
문제의 핵심은 기술적 능력만이 아니라 상황 대처 능력과 경기 운영의 일관성이다. 실격이나 페널티로 이어지는 작은 판단 실수는 훈련에서 반복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며 비디오 판독에 대비한 레이스 플랜도 필요하다. 선수 개인의 체력과 기술뿐 아니라 팀 차원의 경기 시나리오, 심판 경향 분석, 규정 숙지가 함께 조율돼야 한다는 점을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 왜 같은 팀에서 일부는 역전으로 결실을 얻고 다른 일부는 초반 실수로 무너지는가를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동시에 이번 대회에서 최가온(스노보드)과 임종언(쇼트트랙) 같은 청년층의 약진은 재정비의 방향을 제시한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경험 많은 선수들의 경기 운영 노하우를 젊은 선수에게 전수하는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 훈련 방식도 단순 반복에서 상황별 시뮬레이션과 스트레스 상황 대응 훈련으로 확장해야 하며, 출발력과 코너링, 레인 변경 순간의 균형 감각을 수치화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국제 대회 경험을 늘리고 영상 분석을 통한 피드백을 상시화하는 것이 단기적 성과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대표팀 운영 차원에서는 몇 가지 실질적 조치가 요구된다. 심판 판정에 대한 대응 체계 구축, 비디오 판독을 포함한 경기 리허설, 그리고 종목별 전술 가이드라인 마련이 우선 과제다. 또한 선수 선발과 훈련 투자에서 출발력과 전술 이해도를 가중치로 둔 평가를 도입해 특정 상황에서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단순한 기량 개선을 넘어 경기 운영 능력과 규칙 이해도를 함께 키우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
관련자료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