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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달러 오름세 전망과 한은 긴장 속 금융정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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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1,460원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12월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자 달러 인덱스가 99.5를 넘어서는 등 달러화 강세로 연결된 영향이 컸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엇갈린 발언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차질이 더해지면서 시장의 심리도 빠르게 재정렬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다음주 국내 금융정책과 외환시장의 민감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온도 차가 뚜렷하다. 일부 연준 인사는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인사들은 고용시장 약화를 근거로 연내 완화를 재차 제기했다는 식의 진단이 나오며 시장의 혼선을 키웠다. 그 결과 지난달 90%에 달하던 연내 금리 인하 확률은 최근 46% 수준으로 급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노무라 등 주요 투자은행들마저 연내 동결 전망으로 선회했다. 연준의 신중론 확산은 달러 추가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금융 환경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선택지에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미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진 상황에서 연준의 동결이 이어지면 금리차 축소 속도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은 향후 나올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고, 시장은 연내 인하 가능성을 점차 낮추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은이 올해 안에 선제적으로 완화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환율과 물가의 연결고리도 한은의 고민을 키운다. 최근 수입물가는 7월부터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10월에는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해 원화 약세의 실물 충격이 이미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수입물가의 오름세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어 물가 안정 책임을 지는 중앙은행의 재량을 제한한다. 따라서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 기조는 단기간 내 금리 인하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자본유출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역전 상황은 40개월 이상 지속돼 왔고,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상대적 매력 약화로 자본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가 존재한다. 과거 경험을 돌이켜보면 금리 결정의 시차는 환율 변동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정책 결정은 신중함을 요한다. 정책 당국은 외환시장과 자본유출의 연결고리를 특히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반은 다음주 공교롭게도 몇 가지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국내 증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전환으로 3,050선까지 밀려나는 등 단기적으로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가 투자심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관세 협상과 연준 스탠스, 국내 금리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방향성을 찾고 있으며 특히 목요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가 단기 변동성의 촉발점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그간의 포지션과 유동성을 재점검하며 다음주 시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자재와 채권 시장의 흐름도 환율과 연동돼 있다. 금은 안전자산 선호 속에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는 무역 불확실성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의 수급이 엇갈렸다. 미 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금처럼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의 상대적 매력을 높여 달러 흐름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음주 달러 오름세는 결국 정책 신호와 글로벌 무역 변수, 채권시장 반응 중 어느 쪽이 먼저 숨을 고르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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