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골목시장 활성화 시루 확대로 지역상권 살리기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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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대형 유통의 공세 속에서 전통시장은 생존과 재생의 분기점을 맞았다. 시흥시는 지역화폐 시루를 올해 27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고 가맹점 제한을 완화해 1만7000개 가맹점 확보를 목표로 삼으면서 남부골목시장 같은 골목형 상권을 되살리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상권현장지원단 개소와 소상공인 원스톱 지원, 골목형 상점가 단계적 확대 계획은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실무 중심의 조치다. 이런 변화의 핵심에는 화폐 유통을 통한 소비 선순환과 점포의 자생력을 높이는 연계 지원이 있다. 노동과 복지 측면에서도 정비가 병행되고 있다. 시흥시 노동지원과 신설과 생활임금제 확대, 근로자지원시설 준공 추진은 상인과 노동자의 안정성을 제고해 영업 지속성에 기여한다. 일자리 목표는 올해 2만8000여 개 추가 창출로 잡혀 있으며 이는 상점가의 인력난 완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부골목시장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근로와 삶이 맞닿는 노동공간이기도 하다. 전통시장 재생은 문화·관광과의 결합으로 더 큰 파급력을 낼 수 있다. 전주의 남부시장이 한옥마을과 함께 지역문화와 미식을 결합해 연간 방문객 수를 수백만 단위로 끌어모은 사례는 시사점이 분명하다. 시장 주변의 전시관, 공방, 문학관 등 문화시설이 시장 방문을 연계하면서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고 체류 시간이 길어졌다. 남부골목시장도 지역 특산과 역사, 먹거리를 묶는 프로그램으로 체류형 상권으로 전환할 여지가 크다. 해외 사례에서 배울 점도 많다. 가고시마의 수산시장과 시장식당처럼 신선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소비하게 하는 구조는 재래시장의 핵심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야간 포장마차나 시장 주변의 소규모 식당들이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경험을 제공하듯 남부골목시장도 음식과 체험을 결합해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안전과 위생, 접근성 확보는 외부 방문객을 모으는 최소 조건이다. 구체적 실행 방안은 명확하다. 첫째, 시루 연계 모바일 앱을 통해 가맹점별 프로모션과 지역 관광 코스를 연결하고 결제·적립을 쉽고 투명하게 운영한다. 둘째,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 전환 교육과 점포 리모델링 예산을 묶어 시설개선과 상품력 강화를 동시에 지원한다. 셋째, 시장 내 먹거리 존과 문화 프로그램을 정기화해 체류형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축제와 연계한 시즌별 이벤트로 유입을 늘린다. 남부골목시장의 재생은 단기적 보조금이나 일회성 이벤트로 완성되지 않는다. 노동정책과 인프라 개선, 지역화폐를 통한 소비 선순환, 관광과의 연계라는 복합적 전략이 맞물릴 때 지속 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 작은 골목 하나가 주민의 삶과 지역 경제의 상징으로 다시 설계되는 과정은 결국 시민의 일상과 지역의 미래를 함께 바꾸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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