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이후 감정이입 정치의 종말과 효능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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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효능감이 한국 정치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때 유권자의 지지를 감정적 동일시로 끌어모으던 시대는 김어준 같은 인물과 노무현 문재인 계열의 서사로 대표되었으나 그 장르는 이제 기울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는 감정적 팬심을 요구하기보다 실질적 결실과 효능을 내세워 지지를 확장하는 쪽으로 작동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정치인을 사랑하거나 증오하는 감정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성과와 계약적 판단을 요구한다.
감정이입 정치의 전성기는 미디어 환경과 맞물려 폭발력을 가졌지만 시사 플랫폼의 변화가 그 판도를 바꿨다. 뉴스 공장과 같은 포맷은 대중동원력을 보였으나 이후 등장한 시사 유튜브들은 감정 이입보다 소비성과 재미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매불쇼 같은 성공 사례는 감정이입 없는 정치 소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정치 소비자의 기대가 실체적 결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의 합당 시도와 그 여파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여실히 드러낸다. 정청래 대표의 깜짝 제안부터 강득구 최고위원의 SNS 삭제 사건까지 사안 전개는 감정적 파장과 정책적 계산이 뒤섞인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강득구의 게시물은 내부 보고체로 읽힐 만큼 문장 구성과 수신 대상의 흔적을 남겨서 논란을 증폭시켰고 김어준 등 외부 인사들이 이를 증폭하는 과정까지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설과 당내 분열은 선거 전략과 공천 문제로 연결되며 실질적 효능을 요구하는 유권자의 시선과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당권파와 비당권파 갈등은 선거연대 논의의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다.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추진은 형식적으로 준비위 구성을 합의했으나 공천 지분과 당권의 향방을 놓고 실질적 협상은 녹록지 않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높은 대통령 지지도에 의존해 양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연대의 온도를 낮춘다. 조국혁신당은 재보궐 출마 등으로 자신들의 가치와 영향력을 보전하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어 연대의 실체는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
정치적 효능감은 표를 현실로 바꾸는 능력, 즉 약속을 이행해 눈에 보이는 결실을 만들어내는 역량으로 환원된다. 유권자는 더 이상 상징적 영웅을 찾지 않고 지방정부의 성과와 정책 집행력을 통해 판단하고 있다. 이 변화는 축구의 선수 교체처럼 교묘한 감정적 전술보다 경기에서 승리하는 능력이 우선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지방선거와 재보궐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세력은 단순한 열정으로도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향후 정치권의 과제는 감정 동원에만 기대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설계하고 입증하는 것이다. 선거연대와 합당 논의도 공천과 정책 로드맵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당무 개입 논란을 피하려면 더 명확한 소통과 절차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감정의 흥분이 아니라 일상에 닿는 정치적 효능감이며 그 기준으로 경쟁이 재편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의 효능감 아이템을 독점하는 것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고 제2 제3의 이재명형 정치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현안 해결과 정책 성과를 통해 경쟁자들이 효능감을 증명하면 정치 지형은 다시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당내외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적 충성 대신 성과를 검증하는 제도와 잣대의 강화다. 치열하고 멋진 경쟁은 이 검증과정에서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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