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화문 컴백 공연과 시민 일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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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3년9개월 만에 완전체로 서울 광화문에서 컴백 공연을 연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단독 생중계하기로 하면서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지구촌 이벤트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공연이 열리는 3월 21일을 전후해 국내외 검색과 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공연이 주는 상징적 의미는 그 크기만큼 커졌다. 그러나 대형 문화 행사가 도시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미세하지 않다.
수십만 명의 인파 예측은 숙박료 급등과 예약 취소, 예식 일정 혼선 등 구체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한 보고서는 방탄소년단 투어 발표 직후 서울로 향하는 여행 검색량이 155% 증가했고 일부 지역의 관련 검색은 수천 퍼센트대로 폭증했다고 전한다. 서울시는 최대 20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안전과 교통, 상권 대응 대책을 마련 중이며 부산도 관광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대중문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일상 불편이라는 비용도 함께 계산되어야 한다.
이번 공연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공적 지원의 범위와 성격이다. 정부가 경복궁 등 국가유산 사용을 허가하고 서울시가 공식 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사안은 공적 행사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특정 아티스트의 복귀 무대에 국가 기관이 전례 없이 깊숙이 개입하는 모습은 특혜 논란과 정치적 해석을 낳을 소지를 키운다. 지난달 고위 관료의 기획사 방문 같은 사례는 그런 우려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정치권 인사들이 객석을 채우고 카메라에 잡히는 장면이 반복된다면 공연의 상징성은 흐려질 위험이 있다. 수사 중인 회사 관계자나 기업인의 스포트라이트는 불필요한 논란으로 번질 수 있고, 팬덤의 자발적 환호가 정치적 맥락으로 재해석될 여지도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무대의 메시지와 연출은 아티스트와 제작진에게 온전히 맡기고 공공기관은 안전과 교통, 보편적 편익에 집중해야 한다. 팔길이 원칙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현장 운영과 홍보에서 책임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사건의 다른 면은 개인의 선행과 일상적 모습이 공적 관심을 누그러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이홉의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기부는 누적 5억 원에 달하는 꾸준한 나눔으로 공연 외적 신뢰를 쌓는 사례다. RM이 운전면허를 따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한 에피소드도 대중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세계의 환호로 남을지 정치적 이벤트로 기억될지 여부는 공연의 연출, 공공의 책임 분담, 그리고 스포트라이트가 어디에 머무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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