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 아파트 K팝 첫 글로벌 싱글 1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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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음반산업협회 IFPI가 발표한 연례 집계에서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부른 아파트가 지난해 글로벌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K팝 아티스트로는 최초이자 영어가 아닌 가사가 포함된 곡이 1위를 차지한 첫 사례로 산업적 의미가 크다. 브루노 마스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다시 이 차트 정상에 복귀하며 아티스트 간 협업이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히트곡 등재를 넘어 K팝과 글로벌 팝의 경계가 변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최고 3위를 기록했고 해당 차트에 45주간 머물며 K팝 여성 솔로로는 최장 및 최고 성적을 세웠다. 이 곡은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고 그래미 후보에도 오르며 음악적 인정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뒀다. 그래미 본무대에서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연출한 오프닝 무대는 대중과 산업 모두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장기간 차트 인과 주요 시상식 후보 지명은 단발성 바이럴을 넘어 지속적 소비로 이어졌다는 점을 증명한다.
과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차트 진입을 이끌었고 방탄소년단과 정국도 이름을 올렸지만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점을 떠올리면 이번 사례의 파급력이 더 도드라진다. IFPI는 북미나 유럽을 중심으로 한 차트 역사에서 지역 밖 아티스트가 1위를 차지한 것이 전례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는 음악 소비의 지리적 분산과 스트리밍 기반의 글로벌화가 실질적 권력 재편을 낳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비영어권 가사가 세계적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문화적 다양성의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팬덤과 소비 행태의 결합이 산업적 영향을 키운 면도 크다, 예컨대 최근 스타벅스 한정 굿즈 대란에서 보듯 팬덤은 대량 소비와 리셀 시장을 동시에 작동시킨다. 스타벅스 이벤트에 준비된 물량이 전국 기준으로 약 60만 개에 달했음에도 초반 소진과 중고 시장 등장으로 관심이 집중된 사례는 팬덤 경제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이러한 소비 파급은 음원 스트리밍과 굿즈, OST 등 다각적 수익원으로 연결되며 아티스트의 협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로제의 사례는 곡 자체의 완성도와 글로벌 파트너십, 팬덤 동원력이 결합할 때 가능한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번 성취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국제적 위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획사와 레이블은 해외 투어, 라디오 프로모션, 현지 협업 등 장기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케이팝 드라마와 영화 OST가 상위권에 랭크된 점은 음악과 IP 결합의 경제적 가치를 재확인시킨다. 아티스트 개인의 크리에이티브와 팀의 글로벌 운영 능력이 동시에 평가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다음 과제는 무엇일까 질문을 던져보면 지속 가능한 레퍼토리와 라디오 등 전통 미디어에서의 입지 확보가 남아 있다. 팬덤이 만들어낸 초기 파급을 장기적 경력으로 연결하려면 곡의 다양성, 현지화된 홍보, 플랫폼별 전략이 필요하다. 블랙핑크라는 이름은 그룹 활동과 개별 활동이 서로를 보완해줄 때 더 큰 효용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한 획을 긋는 성과가 이제는 출발점이 되어 다음 스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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