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이해인 선수 올림픽 복귀와 카르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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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이해인 선수는 2026 밀라노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카르멘 프로그램으로 140.49점의 프리스코어를 기록하며 최종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0.07점을 더해 총점 210.56점을 작성했는데 이는 개인적인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시즌 베스트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프리스에서 보인 기술점수 74.15점과 예술점수 66.34점의 조합은 기술과 표현 양쪽에서 균형을 노린 결과로 읽힌다. 특히 프리스 전반의 완성도는 경기 흐름을 통제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경력으로 보면 이해인의 여정은 굴곡과 재기의 연속이었다. 주니어 그랑프리 최연소 메달 획득과 2019년 주니어 그랑프리 연속 우승, 2023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등으로 이미 국제적 입지를 다졌지만 2024년 전지훈련지에서 발생한 음주·부적절 행위로 인한 3년 자격정지 징계는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가져왔다. 법적 다툼을 통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받아 복귀한 뒤 2025년 세계선수권 9위로 다시 올림픽 쿼터를 확보했고 국내 선발전에서 역전극을 펼쳐 밀라노행 티켓을 확정했다. 이 흐름은 실력과 함께 선수생활을 둘러싼 제도적 판단의 영향도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이해인은 프리스 초반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히 성공시키며 GOE 1.02를 얻어 안정적인 출발을 만들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콤비네이션에서는 에지 사용 주의가 있었으나 대체로 수행 점수를 유지했고, 후반의 트리플 플립에서는 쿼터 랜딩 판정으로 GOE 감점이 발생해 총점에 직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4를 받아 기교적 완성도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전반적 점수 배분에서 기술과 예술 간 밸런스가 유효하게 작동했다.
표현 측면에서 카르멘이라는 프로그램 선택은 전략적이었다. 카타리나 비트와 김연아 등이 남긴 레거시가 있는 곡을 통해 강렬한 이미지와 드라마를 구사하는 것은 관객과 채점위원에게 즉각적 인상을 남긴다. 이해인의 PCS 66.34는 표현과 해석에서 경쟁자들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나 메달권과의 격차를 메우려면 음악해석의 세밀성이나 감정 전달력에서 더 연마가 필요하다. 관객의 반응과 일본 매체의 호평처럼 외형적 인상은 강했지만, 판정의 미세한 요소들이 순위를 가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성과는 한국 여자 피겨의 연속된 톱10 계보를 이어갔다는 의미가 크다. 김연아 이후 꾸준히 톱10에 드는 전통은 선수층의 저변 확대와 훈련 시스템의 발전을 반영한다. 동시에 이번 사건과 복귀 과정은 선수 개인의 책임 문제와 연맹의 징계 절차, 법리적 대응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인의 복귀와 성적은 단순한 스포츠 결과를 넘어 제도적 성찰의 계기로도 읽힌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기술적 안정성 회복과 예술적 완성도의 심화에 있다. 쿼터 판정이 나온 점프의 회전 완결성과 러츠 계열의 에지 처리, 그리고 경기 후반부의 체력 관리가 개선되면 메달권 도약도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이해인이 피겨를 오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에서의 프로그램 개선 과정이 주목된다. 이 선수의 재기와 무대 운영 방식은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과 교훈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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