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와 BTS 대형공연이 만드는 서울 관광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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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 복귀 공연과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하는 블랙핑크 일정이 맞물리며 서울의 관광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공연 주최 측과 업계는 단일 행사 입장객을 20만에서 30만으로 추산하고 외국인 비중을 30~40%로 봐 단순 계산으로도 10만명 안팎의 외국인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블랙핑크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동남아권 팬층의 유입을 견인할 전망이다. 두 아티스트의 동시다발적 활동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도시의 공간 사용과 관광 동선을 바꾸는 변수가 된다.
해외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행 검색량은 BTS 투어 발표 직후 48시간 동안 155% 급증했고 부산을 향한 검색 비중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런 흐름은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공연장, 상업시설로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며 서울이 연간 외국인 2000만 시대를 논의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방문 외국인 1500만여명에서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의 추가 증가 가능성은 현실적이다. 다만 단순 수치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소비 패턴과 체류 기간, 재방문률을 함께 봐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경제적 파급은 숙박과 유통, 교통, 문화시설 등 다방면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공연 관람을 위한 팬들의 평균 소비가 일반 관광객보다 높고 재방문률도 높은 특성은 지역경제의 직접적 이득으로 이어진다. BTS의 수익이 미국과 영국 등으로부터 다수 발생하는 점과 블랙핑크의 동남아 인기는 관광객 출처 다변화라는 부수 효과를 만든다. 이런 변화는 기존에 중국·일본에 편중된 관광 구조를 완화할 기회가 된다.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안전과 질서 유지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경찰·소방은 무대 설치 구역 점검과 관람 동선 확보, 비상 대피로 확인 등 전방위 점검을 예고했고 CCTV와 도시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밀집도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지하철 일부 역의 무정차 통과, 버스 노선 우회, 공유 이동수단의 일시 중단 검토 등 교통 통제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응급 대응을 위해 소방 인력과 구급차 배치, 긴급 차량 통행로 확보가 병행된다.
공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숙박비 바가지, 예약 취소 강요 등 불공정 관행은 서울시의 단속 대상이며 외국인 관광객의 경험 관리가 곧 도시 브랜드와 직결된다. 수도권 공항을 통한 입국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지역 관광으로의 파급을 설계하지 못하면 이득이 특정 지역에만 집중될 우려도 있다. 2019년 인천공항을 통한 입국 증가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를 끌어올린 사례는 정책 설계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기획사들의 차세대 스타 발굴 노력은 단기적 흥행을 중장기적 문화자산으로 연결하는 관건이다. YG와 SM, 하이브 등 주요 기획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인을 찾기 위한 오디션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 관광과 문화 소비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크다. 블랙핑크의 전시 협업처럼 아이돌은 공연을 넘어 문화유산과의 접점을 만드는 매개가 될 수 있다. 대형 공연이 가져오는 경제적 이득과 도시 운영의 부담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 서울이 얻을 기회를 살리는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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