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사직 선언이 남긴 지방자치 미디어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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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맨 사직 소식이 지역 사회와 온라인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 13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마지막 인사 영상에서 김선태 주무관은 공직 10년과 충주맨으로 보낸 7년을 끝내겠다고 알렸다. 충북 충주시청은 김 주무관이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달 27일께 의원면직이 수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2018년 페이스북과 2019년 유튜브 채널 충TV 홍보를 맡으면서 B급 감성의 콘텐츠로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2020년 관짝춤 영상은 1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채널 구독자는 한때 97만 명까지 치솟아 충주시 인구의 약 5배에 달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자체 채널 구독자 수 1위라는 지표로도 확인되며 내부 승진으로 이어져 9급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하기도 했다. 창의적 퍼포먼스가 지방자치단체 홍보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충주맨 사직 발표 이후 충TV 구독자는 이틀 만에 약 3만 명이 빠져 94만 명 선으로 내려갔다. 이는 공공채널의 구독자 기반이 개인 크리에이터의 존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의 브랜드와 개인 브랜딩이 결합된 상황에서 채널의 지속성과 신뢰성을 어떻게 보장할지라는 실무적 과제가 드러났다. 후임과 콘텐츠 방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는 구독자 이탈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 주무관의 사직을 둘러싸고 내부 반응도 엇갈린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승진과 활동을 문제 삼는 글이 올라오며 공무원 사회의 불만을 표출했고 다른 쪽에서는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길형 전 시장과의 연관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김 주무관은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사건은 공무원의 공적 활동과 개인적 인지도 사이의 경계를 묻는 논쟁을 촉발했다.
충주맨의 방식은 다른 지자체들에 영향을 주어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공적 예산과 인력으로 만든 콘텐츠가 개인의 이력으로 귀속되는 문제, 순환 근무와 공직 윤리의 적용 여부 같은 규범적 질문을 남겼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제도화된 절차와 인수인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김선태 주무관은 스스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난다고 밝히며 정치 진로는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의 결정은 개인적 선택이지만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운영 방식에 대한 전향적 재검토를 요구한다. 과연 지방정부는 개인 크리에이터를 품는 방식에서 무엇을 바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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